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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여행기

제3편. 까사바트요(1)
2017-05-29 16:51:48  |  아키타임즈 

제3편. 까사바트요

전설과 동화 그 어디쯤 존재할 것만 같은 집 


(1904-1906). Passing de Gracia 43, Barcelona.

 


 

#01. 가우디! 이번엔 리노베이션에 도전하다! 



까사바트요는 본래 1870년경에 지어진 건물을 1900년, 바르셀로나에서 섬유 산업을 운영하고 있었던 '호세 바트요(Josep Batllo)'가 구매하였고 

자신이 거주할 집 설계를 가우디에게 부탁하여 만들어졌다.

 

건축주는 아주 독창적인 건물을 원한다고 가우디에게 의뢰를 하였고 표현에 아무런 제약도 두지 않겠노라며 건축가를 전폭 지지했다고 한다.

 

1904년~1906년에 걸쳐 지금과 같은 모습의 '까사바트요'가 탄생하였으며, 그라시아 거리(Passing de Gracia)의 중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낸다.

 

그라시아 거리의 바닥은 가우디가 직접 디자인한 타일이 깔려 있으니 그냥 지나치지 말자!

 


대부분의 건축가가 그러하듯, 애초에 가우디의 계획은 건물을 완전히 허물고 새로운 집을 짓고 싶어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30년밖에 안된 건물을 허물고 짓는 것에 대한 반감으로 결국 두개층을 더 증축하여 현재와 같은 지상 5층에 야외정원이

만들어진 공동주택이 세워졌다.



까사 바트요의 옆집은 유명한 건축가 '호세프 푸이그 카타팔크'(Puig I CAdafalch)가 설계한 아마트예르 저택(Casa Amattller)

 

인데 계단 모양의 지붕이 유니크하다.

 

아마도 가우디의 작품이 옆에 없었더라면 더 빛을 봤을텐데.. 하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02.' 전설속의 용'이 지붕으로

 

당시 까딸루냐 지역에는 수호성인인 성 조지의 전설 속에 '용'이 등장한다.

 

용감한 기사가 악한 용을 물리쳐서 나라를 구했다는 조금은 식상한 내용인데, 가우디는 자신의 상상속에서 그렸던 용을 건물 지붕으로

옮겨 놓았다.

 

 

벽을 덮고 있는 붉은색, 청록색 세라믹은 용의 껍질을 표현한 것이며 아주 단단하면서도 구불구불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밤에 보면 또 얼마나 판타지같은 느낌이 들까? 싶은 이 지붕은 아주 맑은날에 보면 햇빛에 세라믹들이 반사되어 눈이 부실 지경이다.

 

뾰족뾰족하면서도 단단한 용의 비늘을 가우디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까사바트요의 지붕이 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용의 등뼈가 건물을 감싸고 있는 모습인데, 타일을 자세히 보면 금속 광택이 있어서 빨간색,분홍색,파란색,초록색,보라색

 

등의 오묘한 색채들로 용을 채색해 놓았다.

 

 

 

#03. 뼈다귀 집?

 

 

외관을 보면 느낌이 오는가?

 

'까사바트요'는 '뼈다귀 집'(House of Bones)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건물의 외관모습이 마치 인체의 두개골과 뼈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

 

'두개골'은 발코니 부분이고 '뼈'는 건물의 중요한 기둥부분이 되는데, 이 기둥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증축으로 이런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단 말인가!! 

 

'뼈'부분은 건물의 중요한 대들보 역할을 함과 동시에 건축가 가우디가 표현하고자 했던 외관의 디자인면에서도 백점 만점에 백점짜리

이지 않는가!!!

 

까사바트요가 증축된 건물이란 사실을 몰랐더라면 기둥을 보강하기 위한 지지대라는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그저 뼈를 디테일하게 표현해놓은 것인줄로만 알았으리라..


자세히 보면 뼈 모양의 외피안에 스테인드 글라스로 된 화려한 유리벽이 있다.

 

창문도 직선이 전혀 없는 유려한 곡선으로 그 모양도 어느 것 하나 똑같은 것이 없고 가우디가 얼마나 디테일적인 부분에서 

 

완벽한 장인의 모습으로 건축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하부의 픽스창 역시 예사로워 보이지 않는다.

 



까사밀라가 '산'을 주제로 탄생되었다면 까사바트요는 '바다'를 주제로 외부 마감들이 이루어졌다.

 

가우디만의 창의력으로 해양 생물의 것과 비슷한 색과 모양을 건물 곳곳에서 풀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천연 산호 색으로

 

표현해놓은 외관이다.


까사바트요의 외관은 시간이 오래 흘렀어도 아름답다.

 


발코니는 해골모양 같기도하고 거대한 해양생물의 골격모양 같기도 하다.

 

 

 

 #04. 외관보다 몽화적인 내부

 

 

여행 기념 사진을 찍는것이 목적이라면 까사바트요는 실망스러울수도 있다.

 

티켓팅하는 순간부터 엄청난 인파에 아무리 한적한 곳을 찾아 카메라 셔터를 눌러보아도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사진을 찍히기 일쑤다.

 

그러나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백여년전의 가우디의 정신 세계와 곧바로 연결되는 듯한 전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입장하자마자 구불구불한 계단과 직선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창문과 문들을 만나게 된다.

 

계단을 오르며 시야에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신비스럽고 가슴이 두근두근하기 시작한다.




세계 여러 도시, 여러 건축가의 건축물을 다녀보았지만 이 곳만큼 짐작조차 할 수 없고 감히 예상이 안되는 건축물은 또 처음이다.

 

계단을 오를때 마치 천장이 닿을 것만 같았는데 막상 오르면 또 공간이 확장이 되는 듯한 ... 오래되었지만 반질반질 윤이 나는

 

나무 계단도 참으로 고풍스럽다.

 



입구에서 시작되는 계단부터 "앞으로 이 건물 어디에서도 직선은 볼 수 없을 거에요~"라고 말해 준다.

 



계단을 오를때 눈에 보이는 것이라곤 독특한 모양의 창문과 문이 유일하다.

 

그리 길지 않은 계단을 오르고 나면 눈앞에 까사바트요의 메인플로우인 2층 방 앞에 도착한다.

 



계단 난간도 가우디가 직접 디자인 한 것이라고 하는데 신화 속에나 나올법한 지팡이?? 같이 생겼다.

 



 


까사바트요 내부의 문과 창문들은 가우디가 모두 디자인하였는데, 아르누보 형식을 취한다.

 

스테인드 글라스와 목재로 정성스럽고 견고하게 만들어진 모습이며 천장과 바닥과 어우러져 조화로운 모습이다.

 



화려한 샹들리에가 달려있는 작은방 하나에 도달하게 되는데 곧바로 커다란 문이 있는 메인 룸을 마주한다.

 

그리고 이 곳에서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풍경들이 펼쳐진다.

 


너무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그 모습을 제대로 사진에 담지못해 이미지 파일속 사진 세 장을 꺼내본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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